'속 쓰리고 멘탈이 털린 화요일' 코스피 −10.84% 6,023…외국인 5조 던진 서킷브레이커, 개인은 4.3조 받아냈다 (2026.07.28)
오늘의 한국장 한 줄 요약 — 미국발 'AI·반도체 거품' 공포와 중국의 두 갈래 반도체 굴기(창신메모리 상장, DUV 노광장비 양산 보도)가 한꺼번에 겹치면서, 코스피가 하루 만에 −10.84% 무너져 6,023.66으로 마감했습니다. 외국인이 코스피에서만 약 5조7,000억 원을 팔았고, 개인·기관이 5조 원 넘게 받아냈지만 낙폭을 막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계좌를 열어 보기 두려운 하루였습니다. 장이 열리자마자 매도 사이드카가 걸리고 이어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되면서 두 시장이 약 20분간 멈춰 섰습니다. 화면의 숫자가 실시간으로 무너지는 것을 지켜보신 분이라면 오늘만큼은 냉정하기 어려우셨을 겁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제가 글을 쓰겠다고 생각했던 이유도 계좌만 들여다보는 것보다는 여러 자료를 모아가면서 미래를 그려보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은.......
오늘은 계좌를 열어볼 엄두가 안나는 하루였습니다.
'무엇이, 왜 이렇게까지 시장을 흔들었는지'를 최대한 차분하게, 그리고 촘촘하게 짚어 보겠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오늘의 방아쇠는 하나가 아니라 셋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이렇게 떨어지면 안되는 것이지 말입니다. ㅠㅠ
① 오늘의 지수 — 코스피 6,000선까지 위협받은 하루
지수 종가 등락 등락률
| 코스피 | 6,023.66 | ▼732.09 | −10.84% |
| 코스닥 | 705.85 | ▼59.01 | −7.72% |
코스피는 장중 한때 5,992.91까지 밀리며 6,000선이 잠시 무너졌고(−11.29%), 코스닥도 697.45까지 내려가 700선을 이탈했습니다. 코스닥이 장중 700선을 내준 것은 약 1년 3개월 만입니다. 종가 기준으로는 두 지수 모두 간신히 그 위를 회복했지만, 하루 −10.84%라는 낙폭은 그 자체로 역사에 남을 수치입니다. 코스피에서 오른 종목은 30여 개, 하락 종목은 870개를 넘었습니다. 사실상 '팔 수 있는 것은 다 팔린' 전면적 투매였습니다.
서킷브레이커란? 주가가 지나치게 빠르게 떨어질 때 시장을 일정 시간 강제로 멈춰 세우는 안전장치입니다. 그 앞 단계인 매도 사이드카(선물 급락 시 프로그램 매도 호가를 5분간 묶는 장치)까지 함께 걸렸습니다. 코스피 기준 올해만 여덟 번째 서킷브레이커입니다.
② 시장을 움직인 이유 — 방아쇠 세 개가 같은 날 당겨졌다
오늘 폭락을 'CXMT(창신메모리) 때문'이라고만 설명하면 절반만 본 것입니다. 그날 증권가와 방송이 공통으로 짚은 방아쇠는 세 개였고, 셋 모두 '반도체'라는 한 급소를 겨눴습니다.
첫째, 중국의 DUV 노광장비 자체 양산 보도입니다. 반도체 회로를 새기는 핵심 장비인 노광기를 중국이 스스로 만들 수 있게 됐고, 파운드리 업체 SMIC가 내년부터 이를 도입한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 소식에 노광장비 세계 1위 ASML이 네덜란드 증시에서 8%대 급락해 장중 거래가 정지됐고, 미국 상장 ASML도 5%대 하락하며 반도체 장비주 전반을 끌어내렸습니다.
DUV란? 반도체 위에 회로를 빛으로 그리는 노광(露光) 장비의 한 종류입니다. 더 미세한 회로를 그리는 최신 장비가 EUV이고, DUV는 그 이전 세대(9세대) 사양입니다. 쉽게 말해 '반도체를 찍어내는 인쇄기'인데, 그동안 중국은 이 장비를 자체 생산하지 못해 발이 묶여 있었습니다.
다만 이 대목에는 큰 단서가 붙습니다. 방송에서 전문가들은 "'생산할 수 있다'와 '양산한다'는 전혀 다른 이야기이며 팩트체크가 필요하다", "보도에 정작 어느 업체가 만들었는지가 빠져 있어 이상하다", "ASML 기준으로 DUV는 20년 전 기술이라 격차는 여전히 크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즉 사실로 확정되지 않은 보도가 공포를 키운 측면이 큽니다.
둘째, 엔비디아의 '순환금융' 우려입니다. 엔비디아가 오픈AI에 2,500억 달러 규모의 지급보증을, 추가로 칩 구매 대금에 3,500억 달러(합산 약 7,500억 달러)를 금융지원하기로 하면서, '내가 투자한 돈이 내 칩을 사는 매출로 되돌아오는' 순환거래 논란이 재점화됐습니다. 간밤(2026년 7월 27일 현지시각) 엔비디아 주가는 −4.99%로 밀려 시가총액 세계 1위 자리를 애플에 내줬고, 엔비디아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치솟았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함께 내렸습니다.
셋째, CXMT(창신메모리)의 상장 첫날 폭등입니다. 중국의 D램 제조사 CXMT가 상장 첫날 460~535% 폭등해 시가총액이 712~750조 원(SK하이닉스의 절반, 삼성전자의 절반 수준)까지 불었습니다. 시장은 이를 '중국 메모리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양강 구도를 위협한다'는 신호로 읽었습니다.
CXMT란? 중국의 D램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입니다. D램은 컴퓨터·스마트폰이 잠깐 쓰는 데이터를 임시 저장하는 부품으로, 오랫동안 삼성전자·SK하이닉스·미국 마이크론이 시장을 나눠 가져 왔습니다. 그 구도에 중국이 끼어들 수 있다는 기대가 CXMT 주가를 끌어올렸습니다.
세 방아쇠는 모두 '반도체'로 수렴합니다. 문제는 한국 증시의 취약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는 점입니다. 코스피 시가총액의 절반가량을 삼성전자·SK하이닉스 두 종목이 떠받치는 구조여서, 반도체가 흔들리면 지수 전체가 함께 흔들립니다. 실제로 간밤 미국은 반도체만 약세였을 뿐 다우와 S&P500은 올랐고 나스닥도 −0.2% 안팎에 그쳤는데, 우리 시장은 −10%대로 무너졌습니다. 미국은 자금이 다른 업종으로 옮겨 가는 '순환매'가 작동하지만, 우리는 대부분의 ETF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담겨 있어 반도체가 빠지면 코스닥까지 동반 붕괴하는 것입니다.
③ 업종·수급 이야기 — 외국인 5.7조 매도, 개인의 저가 매수는 방패가 되지 못했다
수급의 그림은 단순하고도 냉혹했습니다. 코스피에서 외국인이 약 5조7,000억 원(마감시황 매체에 따라 4조9,600억~5조7,400억 원)을 순매도하며 낙폭을 주도했습니다. 반면 개인은 약 5조3,000억 원, 기관은 약 4,000억 원을 순매수하며 받아냈습니다. 그런데도 지수가 −10.84% 무너졌다는 것은, 외국인의 '패닉셀' 규모가 그만큼 압도적이었다는 뜻입니다. 이날 코스피 거래대금은 약 33조 원으로, 전 거래일(24조 원 안팎)보다 9조 원가량 늘었습니다. 겁에 질린 매물과 저가를 노린 매수가 한꺼번에 부딪친 전형적인 공포 국면의 거래량입니다.
타격은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됐습니다. 삼성전자는 −13.39%로 22만 원까지 밀렸고, SK하이닉스는 −14.65%로 155만 원대로 주저앉았습니다. 반도체 밸류체인에 함께 묶인 삼성전기(−15.92%), SK스퀘어(−15.60%)의 낙폭은 지수보다도 깊었습니다. 지수가 −10%대인데 대표 종목이 −13~16%였다는 것은, 오늘 하락이 '시장 전체의 막연한 불안'이 아니라 '반도체라는 특정 업종을 겨눈 표적 매도'였음을 말해 줍니다. 반면 셀트리온·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일부 바이오는 오히려 오르며, 공포장에서도 자금이 방어처를 찾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여기서 눈여겨볼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국내 수급 구조입니다. 여러 전문가는 오늘의 급락을 'CXMT나 DUV 같은 개별 악재'보다 '올해 ETF로 200조 원 넘게 유입되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쏠렸던 자금이 되돌려지는 과정'으로 봤습니다. 쏠림이 컸던 만큼 되돌림의 낙폭도 크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레버리지 상품 규제를 둘러싼 불확실성(기본예탁금 상향, 총량 규제 검토가 하나씩 흘러나온 점)이 심리를 더 위축시켰습니다. 다른 하나는 '금리'입니다. 작년에도 AI 거품론과 자본지출 우려는 있었는데, 올해 달라진 결정적 변수는 금리라는 진단입니다. 장중 일부 미국 증권사(시타델·야데니 등)에서 'FOMC 기습 금리 인상' 가능성이 거론됐고, 이것이 부채가 많은 AI 기업들의 신용위험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공포를 증폭시켰습니다.
그렇다면 이 하락은 '펀더멘털의 붕괴'일까요, '심리와 수급의 과잉 반응'일까요. 대체로 시장은 후자에 무게를 두었습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내년 영업이익 수백조 원대)은 훼손되지 않았고, CXMT의 분기 매출은 7조 원 수준으로 두 회사와 비교 자체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다만 '중국 메모리'가 상시 변수로 가격에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사실만은 되돌리기 어렵습니다. 결국 오늘의 폭락이 무엇이었는지는, 이번 주 SK하이닉스·삼성전자 실적과 FOMC 금리 결정이라는 '확인의 시간'을 지나야 판가름 날 문제입니다.
오늘과 비슷한 코스피 폭락, 과거에도 있었습니다
오늘(7/28) 코스피는 -10.84%(뉴스1)로 역대 4위 규모의 하락을 기록했습니다. 2026년 안에서만 봐도 이 정도 낙폭의 "블랙데이"가 두 번 더 있었는데, 그때 5개 종목의 흐름을 정리했습니다.
- 2026년 3월 4일 — 美-伊 전쟁 발발 충격, 코스피 -12.06% (역대 1위)
- 2026년 6월 23일 — 미 빅테크 조정 + 반도체 밸류에이션 버블 우려, 코스피 -9.99%(조선일보)
- 2026년 7월 28일 — CXMT 상장 쇼크(중국 메모리 굴기 공포), 코스피 -10.84%(오늘)
종목별 당일 등락 (KRX 종가 기준)
삼성전자 (005930)
| 3/4 | 195,100원 | 172,200원 | -11.74% |
| 6/23 | 353,500원 | 310,000원 | -12.31% |
| 7/28 | 254,000원 | 220,000원 | -13.39% |
SK하이닉스 (000660)
| 3/4 | 939,000원 | 849,000원 | -9.58% |
| 6/23 | 2,919,000원 | 2,555,000원 | -12.47% |
| 7/28 | 1,816,000원 | 1,550,000원 | -14.65% |
삼성전기 (009150)
| 3/4 | 409,000원 | 362,500원 | -11.37% |
| 6/23 | 2,228,000원 | 1,990,000원 | -10.68% |
| 7/28 | 1,325,000원 | 1,126,000원 | -15.02% |
효성중공업 (298040)
| 3/4 | 2,606,000원 | 2,297,000원 | -11.86% |
| 6/23 | 3,834,000원 | 3,616,000원 | -5.69% |
| 7/28 | 2,625,000원 | 2,324,000원 | -11.47% |
LS일렉트릭 (010120)
| 3/4 | 142,800원 | 125,200원 | -12.32% |
| 6/23 | 245,000원 | 232,500원 | -5.10% |
| 7/28 | 200,000원 | 175,500원 | -12.25% |
한눈에 보는 비교 차트
5개 종목의 3대 폭락 사례별 등락률을 그림으로 정리했습니다.
눈에 띄는 패턴
- 반도체 대장주(삼성전자·SK하이닉스·삼성전기)는 세 사례 모두 두 자릿수 낙폭을 보였고, 특히 오늘(7/28)은 CXMT발 메모리 업황 공포가 직격탄이 되면서 삼성전기가 -15.02%로 3개 사례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 반면 중전기 계열(효성중공업·LS일렉트릭)은 6/23 반도체 특화 조정 때는 상대적으로 선방(-5.69%, -5.10%)했지만, 3/4 지정학적 리스크와 오늘 CXMT 쇼크처럼 시장 전반의 투매가 나올 때는 반도체주 못지않게 두 자릿수로 빠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 즉 오늘의 하락은 "전쟁·지정학 리스크형"(3/4)과 "반도체 업황 우려형"(6/23)의 성격이 섞인, 전 종목 동반 급락에 가깝습니다.

마냥 낙관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날은 아닙니다. 저 역시도 중요한 것은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입니다. 레버리지가 있었다면 더더욱 안됩니다. 이미 손실이 있었다면 내가 버틸 수 있는지 아닌지를 확실히 가늠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저는 멘탈이 약해서 원래 파란 글씨를 보지 못해서 망하는 경우도 많지만 만일 내일도 손실로 이어진다면 저는 일부 정리를 시도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조금 지나서 다시 들어올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DUV 양산 보도가 사실로 확인되는지, 외국인이 언제 매도를 멈추는지, 그리고 이번 주 금리와 실적이 어떻게 나오는지 — 이 확인들이 끝나기 전까지는 서두를 이유가 없습니다. 방송에서 나온 채널별 진단과 엇갈린 관점은 [유튜버들의 시선]·[유튜브 상세 요약] 편에서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오늘의 핵심 3줄 정리
- 코스피 −10.84%(6,023.66), 코스닥 −7.72%(705.85). 양 시장 매도 사이드카·서킷브레이커 발동, 코스피 장중 6,000선·코스닥 700선 붕괴.
- 방아쇠는 세 개 — ① 중국 DUV 노광장비 양산 보도(ASML 급락, 단 '생산≠양산' 팩트체크 필요), ② 엔비디아 순환금융 우려(엔비디아 −4.99%·시총 1위 상실), ③ CXMT 상장 첫날 460%대 폭등.
- 외국인 코스피 약 5.7조 순매도, 개인 5.3조·기관 4천억 순매수로 받아냈으나 역부족. 거래대금 33조. 반도체 대형주 −13~16% 표적 매도.
오늘의 용어 정리
- 서킷브레이커 — 주가가 급락할 때 시장 거래를 일정 시간 강제로 멈추는 안전장치.
- 매도 사이드카 — 선물이 급락하면 프로그램 매도 주문을 5분간 묶는, 서킷브레이커 앞 단계의 완충장치.
- DUV / EUV — 반도체에 회로를 빛으로 새기는 노광장비. EUV가 더 미세한 최신 장비, DUV는 그 이전 세대.
- CXMT(창신메모리) — 중국의 D램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
- 순환금융(벤더 파이낸싱) — 공급사가 고객에게 돈을 대주고 그 돈으로 자사 제품을 사게 하는 구조. 매출이 부풀려 보일 수 있다는 우려가 따른다.
참고 자료
- KB증권 「오늘의 증시(7월 28일)」·아주경제 「[마감시황] 코스피 10% 폭락 '검은 화요일'」 (https://www.ajunews.com/view/20260728163933514)
- EBN 「코스피, 하루 만에 6023.66으로 급락 마감」 (https://www.eb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718108)
- 머니투데이 「"465% 폭등" 창신메모리 쇼크」 (https://www.mt.co.kr/stock/2026/07/28/2026072810375040625)
- 파이낸셜뉴스 「'검은 화요일' 코스피 10% 급락…금융위 "레버리지 투자한도 검토"」 (https://www.fnnews.com/news/202607281629568435)
- 유튜브: 12시에 만나요(박태웅 편), 삼프로TV 뉴스3·마켓인사이드(박병창)·여의도인사이트·아침N투자, 딜사이트, KB증권 등 2026년 7월 28일 방송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이 글은 정보 제공을 위한 것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