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25% 그리고 유가 폭탄, 반등 코스피 앞에 놓인 주말 청구서 (2026.08.03)
주말 한 줄 요약 지난주 금요일(7월 31일) 코스피가 바닥에서 크게 튀어 오른 안도감이 채 가시기도 전에, 주말(8월 1일 토요일·2일 일요일) 사이 두 장의 청구서가 날아들었습니다. 하나는 8월 1일 발효된 대미 상호관세 25%, 다른 하나는 호르무즈 해협 유조선 피격으로 다시 튀어 오른 국제유가입니다. 월요일(8월 3일) 개장의 승부처는 '반등의 관성'과 '주말에 커진 두 개의 짐' 사이 줄다리기입니다.
안녕하세요. 주말 잘 보내셨는지요. 미국 증시는 토요일과 일요일에 문을 닫기 때문에, 월요일 아침에는 '간밤 뉴욕장이 어땠나'가 아니라 '주말 이틀 동안 무엇이 쌓였고, 그것이 오늘 개장에 어떻게 작용할까'를 먼저 짚어야 합니다. 이번 주말은 조용히 지나가지 않았습니다. 지난주 후반 코스피가 급락의 공포를 딛고 반등에 성공했는데, 하필 그 반등의 온기 위로 관세와 유가라는 찬바람이 겹쳐 불었습니다. 오늘은 이 두 재료가 어디서 왔고, 코스피·코스닥과 미국 증시에 각각 무엇을 뜻하는지 차분히 풀어 보겠습니다.
① 8월 1일 발효된 대미 상호관세 25% — 반등장에 던져진 가장 무거운 돌
이번 주말 시장을 짓누른 첫 번째 재료는 관세입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했던 8월 1일 관세 시한이 실제로 도래하면서,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율이 기존 15%에서 25%로 올랐습니다. 협상으로 15% 선에서 봉합되는 듯했던 세율이 다시 10%포인트 뛴 셈입니다.
상호관세란? 미국이 상대국에 매기는 '맞불 관세'입니다. 상대국이 미국 제품에 매기는 관세와 무역장벽을 문제 삼아, 미국도 그만큼 세금을 물리겠다는 개념입니다. 세율이 높아질수록 한국 기업이 미국에 물건을 팔 때 붙는 세금이 늘어, 가격 경쟁력이 그만큼 깎입니다.
세율 인상이 주가에 문제가 되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관세는 결국 한국 수출기업의 마진을 갉아먹거나, 가격을 올려 판매량을 줄이거나, 둘 중 하나로 이어집니다. 자동차·철강·2차전지처럼 미국 매출 비중이 큰 업종일수록 타격이 직접적입니다. 여기까지는 확인된 사실입니다.
다만 여기서 사실과 해석을 나누어 두겠습니다. 25%라는 숫자 자체는 발효됐지만, 이것이 '최종 확정된 고정값'인지 아니면 '재협상을 압박하기 위한 카드'인지는 아직 열려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동안 세율을 올렸다가 협상 국면에서 되돌린 전례가 여러 번 있었습니다. 그러니 월요일 시장은 관세 자체보다 '이 관세가 얼마나 오래갈 것인가', '정부 협상 여지가 남아 있는가'라는 물음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큽니다.
② 호르무즈 해협 유조선 피격 — 다시 90달러를 넘어선 국제유가
두 번째 재료는 중동입니다. 지난주 후반부터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다시 격화됐고, 7월 31일에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유조선 두 척을 공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 여파로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배럴당 90달러 선을 다시 넘어섰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이 왜 중요할까요? 페르시아만의 산유국들이 원유를 실어 나르는 좁은 길목입니다. 전 세계 바닷길 원유 수송의 상당 부분이 이곳을 지나기 때문에, 이 통로가 막히거나 위협받으면 공급 차질 우려로 유가가 곧바로 뛰어오릅니다.
유가 상승이 한국 증시에 부담인 까닭도 명확합니다. 한국은 원유를 거의 전량 수입하는 나라입니다. 유가가 오르면 기업의 원가가 오르고, 물가를 자극하며, 무역수지(나라가 수출로 번 돈에서 수입에 쓴 돈을 뺀 것)를 악화시킵니다. 항공·해운·정유 화학처럼 유가에 민감한 업종의 손익도 출렁입니다.
여기서도 한계를 밝혀 두겠습니다. 유가는 지금 하루 단위로 급하게 움직이고 있어, 특정 종가를 못 박기 어려운 국면입니다. '90달러대에 다시 올라섰다'는 방향성은 분명하지만, 월요일 개장 시점의 정확한 수치는 주말 사이 추가 뉴스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여러 지표를 함께 확인하시길 권합니다.
③ 하필 지금이라는 게 문제입니다 — 반등의 온기와 겹친 두 개의 찬바람
이 두 재료가 유독 까다로운 이유는 '타이밍'입니다. 코스피는 7월 후반 이틀 연속 폭락하며 장중 5,200대까지 밀렸다가, 지난주 금요일(7월 31일) 외국인 매수가 돌아오면서 강하게 반등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이 자리를 '바닥 다지기 국면'으로 보고, 이번 주 예상 범위를 아래로는 5,100선대, 위로는 8,000선까지 폭넓게 열어 두었습니다. 그만큼 방향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문제는 그 반등이 '이제 겨우 안도하나' 싶은 지점에서 관세와 유가라는 두 짐을 새로 떠안게 됐다는 데 있습니다. 반등의 방아쇠가 '실적과 펀더멘털'이었다면 이 짐을 버텨 낼 힘이 있겠지만, 단순히 '너무 빠졌으니 튄' 기술적 반등이었다면 주말에 커진 악재 앞에서 되밀릴 수 있습니다. 월요일 개장의 진짜 관전 포인트는 지수의 첫 등락률이 아니라, 외국인이 금요일의 매수를 이어 가느냐 아니면 차익을 챙겨 발을 빼느냐입니다. 저는 이번 주 코스피의 성격이 '추세'보다는 '눈치 보기'에 가까울 것으로 봅니다. 관세의 지속 여부와 중동 상황이라는, 시장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두 변수에 손발이 묶여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증시 쪽 함의도 짚겠습니다. 유가 상승은 물가를 다시 자극하는 요인이라, 금리 인하를 기다리는 미국 시장에는 반갑지 않은 소식입니다. 관세는 미국 기업에도 비용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마냥 호재가 아닙니다. 다만 이번 주 미국은 관세·유가보다 '8월 7일 금요일 발표되는 7월 고용보고서'에 더 크게 반응할 공산이 큽니다. 고용이 식으면 금리 인하 기대가 살아나고, 고용이 여전히 뜨거우면 인하 기대가 뒤로 밀리는 구도입니다.
이번 주 관전 포인트
이번 주는 지표와 실적이 촘촘하게 몰려 있습니다. 날짜는 모두 현지시각 기준입니다.
날짜 확인할 재료
| 8월 3일(월) | 미국 7월 ISM 제조업 PMI, 중국 제조업 PMI — 관세·유가 충격의 첫 반응 확인 |
| 8월 4일(화) | 한국 7월 소비자물가(CPI), 미국 구인건수(JOLTS), 팔란티어 실적 |
| 8월 5일(수) | 미국 ISM 서비스업·ADP 민간고용, AMD 실적 — AI·반도체 온도계 |
| 8월 6일(목) | 한국 6월 경상수지, 샌디스크 실적 |
| 8월 7일(금) | 미국 7월 고용보고서(시장 전망 비농업 취업자 약 9만 명 증가, 실업률 4.3%), 중국 수출입 |
특히 8월 5일(수) AMD 실적과 8월 7일(금) 미국 고용보고서, 이 두 가지가 이번 주의 무게중심입니다. AI 반도체 실적이 시장의 눈높이를 채워 주면 급락으로 얼어붙었던 투자 심리에 온기가 돌 수 있고, 고용 지표는 미국 금리의 방향을 가늠하는 나침반이 됩니다.
오늘의 핵심 3줄 정리
- 지난 주말(8월 1일·2일) 사이 대미 상호관세가 25%로 발효됐고, 호르무즈 해협 유조선 피격으로 브렌트유가 90달러대로 재상승하며, 두 개의 악재가 새로 쌓였습니다.
- 코스피는 지난주 금요일(7월 31일) 강하게 반등했지만, 그 온기 위에 주말 악재가 겹치면서 월요일(8월 3일) 개장은 '반등 관성 대 신규 부담'의 줄다리기가 됩니다.
- 이번 주 승부처는 외국인 수급의 연속성, 8월 5일(수) AMD 실적, 8월 7일(금) 미국 고용보고서이며, 관세의 지속 여부와 중동 상황은 시장이 통제할 수 없는 변수로 남습니다.
오늘의 용어 정리
- 상호관세: 미국이 상대국의 관세·무역장벽에 맞대응해 부과하는 관세. 세율이 오르면 한국 수출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깎입니다.
- 호르무즈 해협: 중동 산유국의 원유가 지나는 좁은 길목. 위협받으면 공급 차질 우려로 유가가 급등합니다.
- 무역수지: 수출로 번 돈에서 수입에 쓴 돈을 뺀 값. 유가가 오르면 수입액이 늘어 악화됩니다.
- 고용보고서: 미국의 일자리 증감과 실업률을 담은 지표. 미국 금리 방향을 가늠하는 핵심 자료입니다.
참고 자료
- 파이낸셜뉴스, 「코스피 변동성, AI실적·美고용지표 분수령 [주간 증시 전망]」
- 뉴스핌, 「[미리보는 증시재료] 美 고용·韓 물가 발표…코스피 반등 이어가나」
- 시사저널, 「"나 떨고 있니"…8월 증시, 내리면 5150p 오르면 8000p 예상」
- MBC 뉴스, 「트럼프, 15→25% 날벼락 관세 인상」
- Al Jazeera·CNBC, 「Oil prices / Strait of Hormuz tanker attack (2026.07)」
지난주 급락으로 계좌가 무거우셨던 분이 많았을 줄로 압니다. 금요일의 반등이 반가웠던 만큼, 주말 악재에 마음이 다시 서늘해질 수 있습니다. 다만 관세도 유가도 '지금 최악'인 국면일 뿐, 협상 한마디와 중동발 뉴스 한 줄에 방향이 바뀌는 변수라는 점을 기억하셨으면 합니다. 서두르지 않고 이번 주 지표와 실적을 하나씩 확인하며 대응해도 늦지 않습니다.
이 글은 정보 제공을 위한 정리이며,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