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7,000선 반납·코스닥 +3% — 2026년 10월 6일 마감
한국장 마감 해설 · 2026년 10월 6일(화)
외국인 1.75조 ‘팔자’에 7,000선 내준 코스피
그런데 코스닥은 +3% 날았다
2026년 10월 6일(화) 종가 기준 · 긴 연휴 뒤 4거래일 만의 개장
안녕하세요. 긴 연휴 끝에 다시 열린 장이었습니다. 개천절(10월 3일 토요일)과 그 대체공휴일(10월 5일 월요일)로 나흘을 쉬고 맞은 화요일, 많은 분이 “그동안 바깥 세상이 어떻게 변했을까”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시세판을 켜셨을 겁니다. 결과만 보면 코스피는 내리고 코스닥은 올랐으니, 내 계좌의 희비는 어떤 종목을 들고 있었느냐에 따라 꽤 갈렸을 하루입니다. 오늘은 ‘왜 한 시장이 두 방향으로 움직였는지’를 찬찬히 풀어 보겠습니다.
1오늘의 지수 — 코스피는 아래로, 코스닥은 위로
| 지수 | 종가 | 전일 대비 | 등락률 |
|---|---|---|---|
| 코스피 | 6,941.39 | ▼62.35 | −0.89% |
| 코스닥 | 919.92 | ▲26.63 | +2.98% |
| 원/달러 환율 | 1,343.6원 | ▼0.4원 | 보합 |
같은 날, 같은 나라의 두 지수가 정반대로 움직였습니다. 코스피는 심리적 분기점이던 7,000선을 하루 만에 내주었고, 코스닥은 반대로 900선을 뚫고 올라섰습니다. 환율은 1,343원대에서 거의 움직이지 않아, 오늘의 주인공은 ‘환율’이 아니라 ‘금리’와 ‘수급’이었음을 짐작하게 합니다.
2시장을 움직인 이유 — 바다 건너에서 올라온 ‘금리 청구서’
나흘을 쉬는 동안 바깥에서 가장 크게 바뀐 것은 미국 국채금리입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연 5.3%대까지 치솟아 약 20여 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보도될 만큼 가파르게 올랐습니다. 금리가 오른다는 것은 ‘안전한 국채에 돈을 맡겨도 이자를 많이 준다’는 뜻이고, 그러면 당장 이익보다 ‘먼 미래의 성장’을 보고 비싸게 사 둔 주식들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깎입니다.
그 부담을 가장 먼저, 가장 세게 맞은 것이 대형 반도체주였습니다. 올해 코스피를 끌어올린 주역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였던 만큼, 금리가 성장주의 발목을 잡자 이들이 가장 크게 흔들린 것입니다. 삼성전자는 27만 2,000원으로 1.45% 내렸고, SK하이닉스는 3.69% 하락하며 지수를 아래로 눌렀습니다. 쉬는 동안 미국에서 쌓인 ‘금리 청구서’를, 개장과 함께 한꺼번에 받아 든 모양새였습니다.
3수급과 업종 — 외국인이 판 자리를, ‘순환매’가 메웠다
오늘 장의 본질적 긴장은 ‘외국인의 이탈’과 ‘자금의 자리 옮김’ 사이에 있었습니다.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1조 7,491억원을 순매도하며 하루 내내 ‘팔자’로 일관했습니다. 개인이 7,405억원을 받아냈지만, 지수를 좌우하는 것은 순매수 ‘금액’의 크기가 아니라 시가총액이 큰 대형주의 등락입니다. 외국인이 시총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집중적으로 덜어내자, 그 무게만으로 코스피가 7,000선 아래로 밀린 것입니다. 한편 기타법인이 1조원 넘게 사들이며 대형주의 낙폭을 떠받친 흔적도 보였는데, 이는 자사주 매입 등이 가격 하단을 방어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것만으로 지수를 끌어올리기에는 외국인 매도의 무게가 더 무거웠습니다.
코스닥의 그림은 정반대였습니다. 외국인(+1,193억원)과 기관(+1,027억원)이 나란히 사들였고, 개인이 차익을 실현하며 2,105억원을 팔았습니다. 반도체에서 빠져나온 돈이 2차전지와 소부장(소재·부품·장비)으로 옮겨 가는 ‘순환매’가 뚜렷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이 5.12%, 삼성전기가 5.95% 올랐고, 반도체 장비주인 주성엔지니어링은 17.5% 급등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는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오늘의 코스닥 강세는 ‘반도체가 꺾였으니 2차전지로 갈아타라’는 신호라기보다는, 금리 부담으로 대형주가 숨을 고르는 사이 그동안 소외됐던 종목으로 온기가 번진 결과에 가깝습니다. 금리라는 큰 변수가 가라앉지 않는 한, 오늘의 순환매가 추세로 굳어질지 하루짜리 반등에 그칠지는 조금 더 지켜볼 일입니다. 지수의 방향이 갈렸다고 해서 ‘안전한 쪽’이 분명해진 것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긴 연휴 뒤 7,000선이 깨진 화면을 마주한 분이라면 마음이 가볍지 않으셨을 겁니다. 다만 오늘 하루는 ‘시장이 나빠졌다’기보다 ‘쉬는 동안 바깥에서 오른 금리를 한 번에 반영했다’는 성격이 짙었습니다. 떨어진 숫자가 곧 내 판단이 틀렸다는 증거는 아닙니다. 금리라는 변수가 어디서 멈추는지, 그 한 가지를 차분히 확인하며 다음 자리를 고르면 충분합니다.
오늘의 핵심 3줄 정리
- 코스피는 외국인 1.75조원 순매도와 대형 반도체 약세로 7,000선을 내주었습니다(6,941.39, −0.89%).
- 미국 국채금리가 약 20여 년 만의 최고 수준(10년물 5.3%대)으로 치솟은 것이 성장주·반도체를 짓누른 근본 원인이었습니다.
- 반도체에서 빠진 자금이 2차전지·소부장으로 옮겨 가는 순환매에 코스닥은 홀로 +2.98% 급등했습니다(919.92).
오늘의 용어 정리
- 국채금리 · 정부가 발행한 채권의 이자율. 오르면 시중 돈값이 함께 올라 성장주에 부담.
- 순환매 · 자금이 시장을 떠나지 않고 업종을 옮겨 다니며 번지는 흐름.
- 소부장 · 소재·부품·장비의 줄임말. 완제품이 아니라 그 뒤를 받치는 산업.
- 기타법인·자사주 매입 · 기업이 자기 회사 주식을 되사는 것. 주가 하단을 방어하는 역할.
참고 자료
- SBS 뉴스, 「코스피, 하루 만에 ‘7천피’ 반납…코스닥은 3% 가까이 상승」 (2026.10.06)
- Businesskorea, 「[마감 시황] 외인 1.7조 ‘폭풍 매도’에 7000선 무너진 코스피…코스닥은 3% 급등」 (2026.10.06)
- Newspim, 「하락 코스피·상승 코스닥 마감」 (2026.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