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했던 블로그들의 간단한 정리
블로그를 시작하고 나서부터 나는 하루에 몇 시간씩 다른 사람들 블로그만 들여다게 되었다. 처음에는 "애드센스 승인받은 블로그"라고 검색해서 나오는 것들부터 시작했는데, 보면 볼수록 기가 죽었다.
"아무래도 이 길은 내 길이 아닌가보다. 그만 둘까? "
하는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어떤 블로그는 정말 글이면 글, 사진이면 사진, 모두 전문가 수준이었고, 어떤 블로그는 사진만 봐도 돈 냄새가 났다. "나는 언제 저렇게 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한숨만 나왔다.
"불과 며칠전에 포기 안하고 일단 시도해보기로 하고 블로그에 공표까지 했는데 어쩌지? 그러니 이제와서 포기할 순 없잖아."
많은 생각이 머리를 빼곡히 채워갔다. 그런데 한 5일정도 계속 블로그를 찾아보고 읽어보고 읽어보다 보니까, 조금씩 패턴이 보이기 시작했다.
- 자취 요리 블로그를 하나 봤는데, 이게 정말 인상적이었다. 사진은 그렇게 예쁘지 않았어. 핸드폰으로 대충 찍은 것 같은데, 설명이 장난 아니게 구체적이었다. "양파 반 개를 이렇게 썰어서, 이 정도 익으면 계란을 넣고..." 이런 식으로. 나같은 사람도 따라 할 수 있겠다. 처음에 "사진이 예뻐야 사람들이 볼 텐데" 생각했는데, 이 블로그를 보고 나서 생각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중요한 건 '진짜 해봤다는 느낌'이었다. 그 블로거는 분명히 그 요리를 수십 번은 해봤을 것 같았다.
- 재택근무 관련 블로그도 하나 봤는데, 이것도 재미있었다. 글에 "나는"이라는 표현이 정말 많이 나왔어. "나는 이렇게 해봤는데", "나는 이게 힘들었는데" 이런 식으로. 처음에는 "너무 주관적인 거 아닌가?" 생각했는데, 읽다 보니까 그게 오히려 글을 살아있게 만드는 것 같았다.
- 반대로 애드센스 팁 정리 블로그는 좀 실망스러웠다. 정보는 진짜 진짜 많았다. 글도 매쓰럽고, 정보는 넘쳐나고 블로그 형식적 구조도 한눈에 들어오도록 잘 짜여 있는 글이 많았다. 그런데 글 말미의 요점정리를 빼고는 별로 기억에 하나도 안 남았다.
- 여행 후기 블로그는 또 다른 차원의 세계였다. 사진은 정말 예뻤다. 그야말로 보는 재미도 있고 근데 글은 양적인 면에서 좀 적은 편이었다. 그리고 정보 면에서도 "여기 맛있어요", "여기 예뻐요" 이런 수준.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 단순한 정보를 얻고자 한다면 이것도 나름 매력이 있긴 한데, 애드센스 승인을 생각하면 좀 애매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육아 일상 블로그였다. 이 블로거는 정말 솔직한 이야기. 아이가 울어서 잠을 못 잤다는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남편과 싸운 이야기까지. 오타도 몇 개 있었는데, 그게 오히려 더 진짜 같았다. 완벽하지 않아서 오히려 더 믿음이 갔달까.
내 블로그엔 어떤 점을 적용할까?
이렇게 여러 블로그를 보고 나니까, 내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 조금씩 감이 잡히기 시작했다. 사실 처음에는 "저 사람들처럼 사진도 좋은 사진, 블로그 구성도 따옴표도 넣고 선도 넣고 해서 보기 좋게 써야지"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까 그건 단지 형식적인 문제에 불과 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꾸밈보다 진정성
완벽하게 포장된 글들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은 들지만, 왠지 모르게 거리감이 느껴졌다. 마치 광고를 보는 것 같은 느낌? 반대로 조금 어설프더라도 진짜 경험이 담긴 글들은 끝까지 읽게 되었다.
나도 처음에는 멋있는 문장을 쓰려고 애썼는데, 아니, 사실 지금도 그렇다. 하지만 되도록이면 그냥 내가 느낀 대로 솔직하게 쓰자고 생각하고 있다. 실수한 것도 그대로 쓰고, 모르는 것도 모른다고 하고 말이다.
내 글쓰기 스타일 그대로 가기
어떤 블로그는 정말 부러울만큼 엄청난 전문가처럼 써져 있었다. 그런데 나는 그렇게 못 쓴다. 애써 흉내 내봤자 어색할 뿐이더라. 대신 '초보자가 겪는 시행착오', '내가 느낀 솔직한 감정' 이런 건 나만이 쓸 수 있는 거라고 생각된다.
남들이 이미 잘 정리해놓은 정보를 또 정리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 그보다는 그 정보를 접한 내가 어떤 생각을 했는지, 실제로 해보니까 어땠는지 이런 걸 중심으로 쓰면 될 것 같다. 그렇다면 요점정리만을 원하는 사람에겐 오히려 완벽한 요점정리가 좋지 않을까? 그럼 나는 마지막 부분에 요점정리를 해서 넣어보는 건 어떨까? 일단 시도해보자.
초보자로서 지켜야 할 원칙 정리
여러 블로그를 보면서 '나는 이렇게 하자'고 다짐한 게 몇 가지 있다.
글 수보단 품질
"30개 써야 승인 난다"는 말 때문에 처음에는 무작정 글 수만 늘리려고 했다. 그런데 한번에 많은 양의 글을 등록하는 게 어려웠다. 글이 써지지도 않고 다른 블로그들을 보니까, 글이 많아도 내용이 비슷비슷한 곳들은 별로 매력적이지 않았다.
차라리 15개라도 내가 읽어봐도 재미있는 글들로 채우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하나 정성 들여서 쓰다 보면, 자연스럽게 품질도 올라가게 될 것이다.
키워드보다 경험
처음에 나는 SEO가 중요하다는 말에 키워드만 의식하면서 글을 썼다. 글을 조금 쓰다보니 키워드에 포커스를 맞춘 글은 글을 쓰는 내가 흥이 나질 않았다. 글을 쓰면서 글쓰는게 즐겁고 행복해야 지속할 수 있는 글쓰기 기초 체력이 생겨날텐데 문장은 어색해지고, 지루했다.
이제 키워드는 참고만 하고, 내 경험을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써보려고 한다. 결국 사람이 재미있어해야 구글도 좋아할 테니까.
다른 사람들 블로그를 보면서 느낀 게, 결국 진짜 경험이 담긴 글이 가장 오래 기억에 남는다는 거였다. 나도 그런 글을 쓰고 싶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으니까, 진짜 내 이야기를 담은 글을 써보자고 한다.
사실 아직도 다른 사람들 블로그 보면 위축될 때가 있다. 그런데 이제는 그걸 열등감이 아니라 동기부여로 받아들이려고 한다. "나도 언젠가는 저렇게 쓸 수 있을 거야"라고 생각하면서
.
핵심 한 줄 요약
"정보를 정리하지 말고, 경험을 기록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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