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된 계기
앞의 글을 다시 읽어보니 무언가 부족해보였다. 그러나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막막했다. 문장 구조는 어색했고, 같은 표현을 반복되었고, 주어는 대부분 생략된 문장이 많았다. 무엇보다 논리적 흐름이 부족했다. 교육 콘텐츠를 만들 때는 이런 문제들을 쉽게 잡아냈는데, 내 블로그 글쓰기에서는 왜 이렇게 어려운 걸까.
그때 생각난 것이 생성형 AI였다. "AI로 블로그 글을 쓴다고? 그게 말이 돼? 그럼 내가 쓴 글이 아니잖아." 사실 처음에는 AI가 쓴 글이 진정성이 있을까 의구심이 있었다. 오랫동안 학생들에게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글로 표현하라"고 가르쳐왔는데, 기계의 도움을 받는다는 것 자체가 모순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 글의 품질을 높이기 위한 보조 도구로 활용한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글 주제에 대한 아이디어를 모을수 있도록 하고, 글감의 자료를 수집하는 데에 활용할 수도 있으며 막막한 글의 초안을 잡아주기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내 글처럼 무언가 부족해 보이는 부분을 잘 짚어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들었다.
내가 시행착오로 깨달은 프롬프트 작성법
프롬프트가 뭔가요?
먼저 용어부터 정리하자면, '프롬프트'는 AI에게 내리는 명령어나 질문을 말한다. 쉽게 말해 "AI야, 이거 해줘"라고 부탁하는 내용 전체가 프롬프트다. 처음에 나는 ChatGPT나 Claude 같은 AI에게 "블로그 글 써줘"라고 대충 말했다. 그런데 결과물이 영 별로였다. 이렇게 프롬프트를 쓰는 것은 마치 학생에게 "공부해"라고만 하고 구체적인 목표나 방법을 알려주지 않는 것과 같았다.
생성형 AI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명확하고 구체적인 지시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교육학에서 말하는 '명확한 학습 목표 설정'과 같은 원리였다.
무료로 시작할 수 있는 AI들
굳이 유료 버전을 쓰지 않아도 된다. 무료 AI들로 충분하다: 자주 사용해보고 계속 쓸만하다 싶으면 그때 실제 결제를 해도 상관없다.
- ChatGPT 무료 버전 (openai.com)
- Claude (claude.ai)
- Gemini (gemini.google.com)
- 퍼플렉시티(perplexity.ai) 이외에도 그록과 딥시크도 있다.
단계별 요청 전략
생성형인공지능에 가장 효과적으로 질문을 하는 방법은 아무리 급해도 한 번에 다 요청하지 말고 단계별로 나누어 요청하는 것이었다.
- 1단계: "애드센스 준비하는 초보 블로거를 위한 글 구조를 잡아줘"
- 2단계: "각 소제목별로 어떤 내용이 들어가야 하는지 개요를 만들어줘"
- 3단계: "첫 번째 소제목에 해당하는 내용을 초안으로 써줘"
이렇게 나누니까 훨씬 정교한 결과물이 나왔다. 사실 이 1단계, 2단계, 3단계 역할을 구성하는 것조차 힘들다면 생성형 AI에 이렇게 이야기 하면 각 단계별 명령하는 법도 알려줄 수 있다.
"나는 애드센스를 준비하는 초보 블로거야. 당신은 구글 애드센스 전문가지. 나같은 초보블로거가 당신의 도움으로 어떤 글감을 구하거나 애드센스 블로그 초안글을 쓰려면 어떻게 말해줘야 하는지 3단계로 나누어서 프롬프트로 써줘.
이렇게 도움을 청할 수도 있다.
애드센스 초보 블로거를 위한 3단계 AI 활용 프롬프트
1단계: 글감 발굴 프롬프트
당신은 애드센스 승인을 받은 경험이 있는 블로그 전문가입니다. 나는 [내 상황: 40대 직장인/30대 육아맘/20대 대학생 등]으로 블로그를 시작한 지 [기간]이고, [내 관심분야나 경험: 자취생활/육아/재테크/취미 등]에 대해 쓰려고 합니다. 애드센스 승인에 유리하면서도 내가 지속적으로 쓸 수 있는 블로그 글감 20개를 제안해주세요. 조건: - 내 경험을 바탕으로 쓸 수 있는 주제들 - 검색량이 적당히 있는 주제들 - 너무 전문적이지 않은 주제들 - 각 글감마다 왜 좋은 주제인지 한 줄 설명 포함 형식: 번호, 제목, 이유 순으로 정리 |
2단계: 글쓰기 방법 학습 프롬프트
당신은 블로그 글쓰기 코치입니다. 나는 애드센스 승인을 목표로 하는 초보 블로거인데, "[구체적 고민: 글이 너무 짧다/재미없다/구조가 엉망이다]" 문제가 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글쓰기 방법을 알려주세요. 원하는 답변: 1. 문제의 원인 분석 (왜 이런 문제가 생기는지) 2. 해결 방법 3가지 (구체적 실행법 포함) 3. 실제 예시 문장 (Before & After) 4. 연습할 수 있는 방법 조건: - 초보자도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 애드센스 승인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 이론보다는 실용적 팁 위주로 |
3단계: 구체적 글 작성 요청 프롬프트
당신은 5년 경력의 성공한 블로거입니다. 다음 조건으로 블로그 글의 구조와 개요를 만들어주세요: 주제: [구체적 주제 - 예: "애드센스 신청 전 체크리스트"] 독자: 나와 비슷한 상황의 초보 블로거 목적: 애드센스 승인에 도움이 되는 실용적 정보 제공 요청사항: 1. SEO에 좋은 제목 3개 후보 2. H2, H3 구조로 목차 작성 3. 각 소제목별 핵심 내용 2-3줄 요약 4. 전체 글의 톤 앤 매너 제안 5. 포함하면 좋을 개인 경험 예시 3가지 조건: - 1500자 분량 기준 - 너무 뻔하지 않은 차별화된 관점 - 실제 도움이 되는 실용적 내용 - AI 냄새 나지 않는 자연스러운 구조 이 개요를 바탕으로 제가 직접 제 경험을 넣어서 글을 완성할 예정입니다. |
#각각을 본인 상황에 맞게 수정해서 사용
AI와 내 경험을 조합하는 방법
AI가 생성한 콘텐츠를 그대로 사용하면 안 된다. 특히 애드센스 심사에서는 독창성을 중요하게 보기 때문이다.
3단계 편집 프로세스
1단계: AI 초안 활용 AI가 제공한 구조와 기본 정보를 골격으로 삼았다. 하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2단계: 개인 경험 투입
AI가 "블로그 글은 1000자 이상 써야 합니다"라고 쓰면, 나는 "처음 글을 쓸 때 500자도 채우기 어려웠던 경험이 있다. 그런데 며칠 후 다시 보니 내용이 너무 부실해서..."라는 식으로 내 실제 경험을 넣었다.
3단계: 톤 조정과 검증 AI의 문체는 대체로 격식을 차리는 편이다. 이를 내 평소 글쓰기 스타일에 맞춰 자연스럽게 조정했다. 그리고 사실 관계도 한 번 더 확인했다.
효과적인 협업 방식
가장 유용했던 활용법은 'AI를 브레인스토밍 파트너'로 사용하는 것이었다.
"애드센스 준비 과정에서 초보자가 놓치기 쉬운 부분 10가지를 나열해줘"라고 요청한 후, 그 중에서 내가 실제로 경험한 것들을 선별해서 글감으로 활용했다.
또한 "이 글의 논리적 흐름에 문제가 있는지 점검해줘"라고 요청해서 구조적 개선점을 찾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AI는 효율성을 높여주는 도구였지만, 글의 핵심인 경험과 인사이트는 여전히 내가 채워넣어야 하는 영역이었다. 이 균형점을 찾는 것이 AI 시대의 글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