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 한 줄 요약 — 미국 금리 부담이 풀리자 반도체가 먼저 일어섰습니다. 코스피는 6,687.21(+1.64%)로 사흘간의 롤러코스터를 반등으로 마무리했고, 개인이 3조7천억 원을 던졌지만 기관·외국인, 그리고 자사주로 보이는 매수세가 그 물량을 나눠 받았습니다.
한 주가 참 길었습니다. 계좌를 들여다보기가 겁났던 분들이 많았을 텐데요. 9월 2일(수)에는 유가와 금리 부담이 겹치며 코스피가 3.99% 밀려 6,562.72로 내려앉았고, 9월 3일(목)에는 장중 1.8% 급등과 1.9% 급락을 오가며 위아래로 4%포인트를 널뛴 끝에 6,579.48로 겨우 버텼습니다. 그렇게 지친 시장이 오늘 9월 4일(금) 비로소 안도의 숨을 내쉬었습니다. 오늘은 그 반등이 '왜' 나왔는지, 그리고 마감시황 기사가 미처 짚지 못한 '누가 받았는지'까지 한국거래소(KRX) 확정 데이터로 짚어 보겠습니다.
① 오늘의 지수 — 반도체가 끌고, 지수가 따라 올랐습니다
먼저 마감장(정규장) 확정 수치부터 확인하겠습니다.
지수 종가 등락 등락률
| 코스피 | 6,687.21 | ▲107.73 | ▲1.64% |
| 코스닥 | 813.50 | ▲23.29 | ▲2.95% |
코스피는 장중 6,632.77까지 밀렸다가 6,746.14까지 오르는 등 폭이 컸지만, 결국 6,680선을 되찾으며 마감했습니다. 코스닥은 낙폭 과대주가 몰린 만큼 반등 탄력이 더 강해 3% 가까이 뛰며 810선을 회복했습니다. 거래대금은 코스피 17조7천억 원, 코스닥 6조7천억 원으로 활발했습니다.

두 가지 지표도 눈에 띕니다. 시장의 공포를 재는 코스피 변동성지수(VKOSPI)가 39.50으로 내려오며 약 6개월 만에 40선 아래로 떨어졌고, 원·달러 환율도 1,350.40원까지 밀리며 약 1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VKOSPI란? 코스피200 옵션 가격에서 뽑아낸 '투자자들이 앞으로 한 달간 얼마나 출렁일 것으로 보는가'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숫자가 높을수록 시장이 겁먹었다는 뜻이라 흔히 '공포지수'라고 부릅니다. 이 값이 40 밑으로 내려왔다는 것은, 지난 며칠의 공포가 한 발 물러섰다는 신호입니다.
② 오늘 시장을 움직인 이유 — 미국에서 날아온 '금리 청신호'
오늘 반등의 방아쇠는 국내가 아니라 미국에서 당겨졌습니다.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가 "물가상승률이 2% 목표를 향해 둔화한다면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는 방안을 지지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시장이 보는 9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이 36%에서 49%로 껑충 올랐습니다. 그 결과 5%를 위협하며 치솟던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77% 부근으로 물러섰습니다.
국채금리가 왜 주가를 흔드나요? 국채금리는 '안전하게 돈을 굴렸을 때 받는 이자'입니다. 이 이자가 높아지면 굳이 위험한 주식을 살 이유가 줄고, 특히 미래의 이익으로 평가받는 성장주·기술주의 몸값이 깎입니다. 반대로 금리가 안정되면 눌려 있던 주식의 할인율 부담이 풀립니다. 어제까지 시장을 짓눌렀던 것이 바로 이 금리였고, 오늘 그 무게가 살짝 덜어진 셈입니다.
금리가 진정되니 달러가 약해졌고, 약해진 달러는 원화 자산을 사려는 외국인에게 우호적인 환경을 만들었습니다. 여기에 우리 반도체 수출이 여전히 호조라는 점이 다시 부각되면서, 지난 며칠 얻어맞았던 반도체 투자심리가 먼저 회복됐습니다. 요약하면 '미국 금리 안정 → 환율 안정 → 반도체 매수'라는 고리가 오늘 하루 맞물려 돌아간 것입니다.
③ 업종·수급 이야기 — 개인 3.7조 매도를 셋이 나눠 받았습니다
오늘 장의 진짜 이야기는 수급에 있습니다. 한국거래소 확정치로 보면, 코스피에서 개인은 3조7,229억 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사흘간의 급락에 지친 투자자들이 반등이 나오자 물량을 던진 것으로 보입니다. 그 막대한 매물을 세 주체가 나눠 받았습니다. 기관이 1조6,694억 원, 자사주 매입으로 추정되는 기타법인이 1조5,739억 원, 외국인이 5,037억 원을 사들였습니다. 코스닥에서도 외국인(2,619억 원)과 기관(1,609억 원)이 매수 우위였습니다.
기타법인이 뭔가요? 개인·기관·외국인이 아닌 '회사'가 주체인 매매를 묶은 항목입니다. 요즘 이 값이 크게 잡히는 것은 대개 상장사가 자기 주식을 사들이는 자사주 매입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난 9월 1일에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으로 기타법인 순매수가 크게 나온 바 있습니다.
여기서 뉴스와 거래소 데이터의 결이 조금 다릅니다. 마감시황 기사들은 이날을 '외국인·기관 쌍끌이'로 요약했지만, 거래소 확정치를 열어 보면 개인 매물을 실제로 가장 많이 받아낸 두 축은 기관(1.67조)과 기타법인, 즉 자사주(1.57조)였습니다. 외국인은 오히려 셋 중 가장 작은 5,037억 원이었습니다. 참고로 외국인 순매수는 기사마다 4,793억~5,037억 원으로 조금씩 다른데, 이는 '외국인'을 본계정만 보느냐 기타외국인까지 합치느냐의 집계 차이일 뿐입니다(거래소 본계정 5,037억 원, 기타외국인 합산 시 약 4,796억 원). 숫자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오늘 지수를 떠받친 힘에 '자사주'라는 한 축이 뚜렷했다는 사실입니다.
이 대목은 정확히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흔히 '기관이 1.7조를 사서 지수를 올렸다'고 말하지만, 지수를 밀어 올린 힘은 순매수 '금액' 그 자체가 아닙니다. 기관·자사주·외국인의 매수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 같은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가격 하단을 단단히 받쳐 주었고, 그 대형주의 시총 비중이 지수를 끌어올린 것입니다. 오늘 대표 종목의 확정 종가가 그 구조를 보여 줍니다.
- 삼성전자 255,500원(▲2.20%, +5,500원)
- SK하이닉스 1,647,000원(▲3.20%, +51,000원)
- 삼성SDI 548,000원(▲1.67%)
반도체가 지수를 끌어올리는 사이, 다른 한쪽에는 그늘도 있었습니다. KB금융은 172,000원(-3.32%)으로 차익실현 매물에 밀렸고, LG에너지솔루션(358,500원, -1.92%)도 약세였습니다. 현대차는 383,500원으로 보합에 그쳤습니다. 지난 며칠 방어 역할을 하던 금융·2차전지 일부에서 돈이 빠져 반도체로 옮겨 붙은, 전형적인 순환의 하루였습니다. 오늘의 상승을 '전면적인 반등'이라기보다 '반도체로의 쏠림'으로 읽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제 눈에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개인의 3.7조 매도와, 그 반대편의 자사주 1.57조입니다. 개인은 반등이 반가우면서도 '여기서 더 물리기 전에 팔자'는 심리로 물량을 던졌고, 회사는 자기 주식이 싸다고 판단해 그 물량을 받았습니다. 같은 가격을 두고 개인과 회사가 정반대로 움직인 셈인데요. 시장이 사흘 만에 방향을 바꿀 때 개인이 가장 늦게 안도하고 가장 먼저 판다는 오래된 습관이 오늘도 데이터로 확인됐습니다. 이 지점이 오늘 반등을 추세의 시작으로 볼지, 급락 뒤의 기술적 반발로 볼지를 가르는 관전 포인트입니다. 기관·자사주 매수가 며칠 더 대형주를 받쳐 준다면 추세에 무게가 실리겠지만, 하루의 쏠림만으로 안심하기에는 아직 이릅니다.
④ 유튜버들의 시선 — '금리'라는 한 단어에 모두가 모였습니다
오늘 참고한 방송들은 어제(9월 3일)까지 수집된 것이어서, 오늘의 반등 자체를 다루지는 않습니다. 다만 흥미롭게도 채널의 결이 저마다 달랐음에도, 시장을 읽는 열쇠로 하나같이 '미국 국채금리'를 지목했습니다. 삼프로TV 개장방송에서 한 출연자는 워런 버핏의 말을 빌려 "금리는 자산시장의 중력"이라고 표현했는데요, 4.8%까지 치솟았던 미 10년물이 안정되기만 하면 눌린 증시가 떠오를 여지가 있다는 진단이었습니다. 오늘의 반등은 공교롭게도 그 진단이 하루 만에 맞아떨어진 장면이었습니다.
물론 갈린 지점도 뚜렷했습니다. 반등의 주인공을 누구로 보느냐가 그것입니다. 한쪽은 반도체 중심의 회복을 이야기했고, 다른 한쪽은 바이오·화장품·2차전지 같은 '종목별 차별화'를, 또 다른 한쪽은 아예 반도체 다음의 주도주 교체를 내다봤습니다. 자세한 채널별 발언과 교차 비교는 오늘 함께 올리는 〔유튜버들의 시선〕과 〔유튜브 상세 요약〕에서 이어 가겠습니다.
계좌가 무거웠던 한 주였습니다. 사흘을 내리 얻어맞고서야 겨우 하루 웃었으니, 아직 마음을 놓기 이른 것도 사실입니다. 다만 오늘 데이터가 보여 준 것은 분명합니다. 공포가 최고조일 때 판 사람과, 그 물량을 조용히 받아낸 쪽이 있었다는 것. 특히 회사 스스로 자기 주식을 1.57조나 사들였다는 사실은, 지금 가격을 어떻게 볼지에 대한 하나의 참고가 됩니다. 다만 그것이 곧 바닥의 보증은 아닙니다. 숫자에 휘둘려 오늘 급하게 결정하기보다, 이번 한 주가 남긴 교훈을 매매일지에 한 줄 적어 두는 편이 다음 하락장에서 더 큰 자산이 될 것입니다.
오늘의 핵심 3줄 정리
- 코스피 6,687.21(+1.64%)·코스닥 813.50(+2.95%)으로 9월 2일 −3.99% 급락과 이튿날 널뛰기를 딛고 반등했습니다.
- 월러 연준 이사의 비둘기 발언으로 미 10년물 금리가 4.77%로 안정되고 원·달러가 1,350원까지 내리자, 반도체 투심이 먼저 살아났습니다.
- 개인이 3조7,229억 원을 팔았지만 기관(1.67조)·자사주로 추정되는 기타법인(1.57조)·외국인(0.50조)이 나눠 받으며 삼성전자(255,500원)·SK하이닉스(1,647,000원)를 떠받쳤습니다.
오늘의 용어 정리
- VKOSPI(공포지수): 앞으로 한 달간 시장이 얼마나 출렁일지에 대한 기대를 담은 지표. 높을수록 공포가 크다는 뜻.
- 국채금리: 안전자산에 돈을 맡겼을 때 받는 이자. 오르면 주식의 매력과 몸값이 깎이고, 안정되면 그 부담이 풀린다.
- 기타법인·자사주: '회사'가 주체인 매매 항목. 최근 이 값이 크면 대개 상장사가 자기 주식을 사들이는 자사주 매입이다.
참고 자료
- 한국거래소(KRX) 확정 데이터 — 지수·투자자별 순매수·대표종목 종가(마감장 정규장 기준)
- 뉴스핌 「[마감시황] 코스피, 외인·기관 '쌍끌이' 매수에 6680선 회복…코스닥 3%대↑」
- 머니투데이 「살아난 반도체 투심, 삼전닉스 웃고 금융주 약세…코스닥 810선 회복」
- 블록미디어 「[마감시황] 코스피, 美금리 동결 기대에 1.6% 상승 마감…반도체주 강세」
- 유튜브 : 삼프로TV(개장방송)·시동TV·딜사이트경제TV·김지훈의 훈훈한주식·부자TV·12시에만나요 (9월 3일 수집분)
이 글은 정보 제공을 위한 것이며, 특정 종목의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자사주 매입 여부·규모는 공시로 최종 확인해야 합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사흘 만에 웃은 코스피 +1.64% 6,687…개인 3.7조 매물을 '자사주'가 받아냈다 (2026.09.04)
한국장 한 줄 요약 — 미국 금리 부담이 풀리자 반도체가 먼저 일어섰습니다. 코스피는 6,687.21(+1.64%)로 사흘간의 롤러코스터를 반등으로 마무리했고, 개인이 3조7천억 원을 던졌지만 기관·외국인, 그리고 자사주로 보이는 매수세가 그 물량을 나눠 받았습니다.
한 주가 참 길었습니다. 계좌를 들여다보기가 겁났던 분들이 많았을 텐데요. 9월 2일(수)에는 유가와 금리 부담이 겹치며 코스피가 3.99% 밀려 6,562.72로 내려앉았고, 9월 3일(목)에는 장중 1.8% 급등과 1.9% 급락을 오가며 위아래로 4%포인트를 널뛴 끝에 6,579.48로 겨우 버텼습니다. 그렇게 지친 시장이 오늘 9월 4일(금) 비로소 안도의 숨을 내쉬었습니다. 오늘은 그 반등이 '왜' 나왔는지, 그리고 마감시황 기사가 미처 짚지 못한 '누가 받았는지'까지 한국거래소(KRX) 확정 데이터로 짚어 보겠습니다.
① 오늘의 지수 — 반도체가 끌고, 지수가 따라 올랐습니다
먼저 마감장(정규장) 확정 수치부터 확인하겠습니다.
지수 종가 등락 등락률
| 코스피 | 6,687.21 | ▲107.73 | ▲1.64% |
| 코스닥 | 813.50 | ▲23.29 | ▲2.95% |
코스피는 장중 6,632.77까지 밀렸다가 6,746.14까지 오르는 등 폭이 컸지만, 결국 6,680선을 되찾으며 마감했습니다. 코스닥은 낙폭 과대주가 몰린 만큼 반등 탄력이 더 강해 3% 가까이 뛰며 810선을 회복했습니다. 거래대금은 코스피 17조7천억 원, 코스닥 6조7천억 원으로 활발했습니다.
두 가지 지표도 눈에 띕니다. 시장의 공포를 재는 코스피 변동성지수(VKOSPI)가 39.50으로 내려오며 약 6개월 만에 40선 아래로 떨어졌고, 원·달러 환율도 1,350.40원까지 밀리며 약 1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VKOSPI란? 코스피200 옵션 가격에서 뽑아낸 '투자자들이 앞으로 한 달간 얼마나 출렁일 것으로 보는가'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숫자가 높을수록 시장이 겁먹었다는 뜻이라 흔히 '공포지수'라고 부릅니다. 이 값이 40 밑으로 내려왔다는 것은, 지난 며칠의 공포가 한 발 물러섰다는 신호입니다.
② 오늘 시장을 움직인 이유 — 미국에서 날아온 '금리 청신호'
오늘 반등의 방아쇠는 국내가 아니라 미국에서 당겨졌습니다.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가 "물가상승률이 2% 목표를 향해 둔화한다면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는 방안을 지지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시장이 보는 9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이 36%에서 49%로 껑충 올랐습니다. 그 결과 5%를 위협하며 치솟던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77% 부근으로 물러섰습니다.
국채금리가 왜 주가를 흔드나요? 국채금리는 '안전하게 돈을 굴렸을 때 받는 이자'입니다. 이 이자가 높아지면 굳이 위험한 주식을 살 이유가 줄고, 특히 미래의 이익으로 평가받는 성장주·기술주의 몸값이 깎입니다. 반대로 금리가 안정되면 눌려 있던 주식의 할인율 부담이 풀립니다. 어제까지 시장을 짓눌렀던 것이 바로 이 금리였고, 오늘 그 무게가 살짝 덜어진 셈입니다.
금리가 진정되니 달러가 약해졌고, 약해진 달러는 원화 자산을 사려는 외국인에게 우호적인 환경을 만들었습니다. 여기에 우리 반도체 수출이 여전히 호조라는 점이 다시 부각되면서, 지난 며칠 얻어맞았던 반도체 투자심리가 먼저 회복됐습니다. 요약하면 '미국 금리 안정 → 환율 안정 → 반도체 매수'라는 고리가 오늘 하루 맞물려 돌아간 것입니다.
③ 업종·수급 이야기 — 개인 3.7조 매도를 셋이 나눠 받았습니다
오늘 장의 진짜 이야기는 수급에 있습니다. 한국거래소 확정치로 보면, 코스피에서 개인은 3조7,229억 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사흘간의 급락에 지친 투자자들이 반등이 나오자 물량을 던진 것으로 보입니다. 그 막대한 매물을 세 주체가 나눠 받았습니다. 기관이 1조6,694억 원, 자사주 매입으로 추정되는 기타법인이 1조5,739억 원, 외국인이 5,037억 원을 사들였습니다. 코스닥에서도 외국인(2,619억 원)과 기관(1,609억 원)이 매수 우위였습니다.
기타법인이 뭔가요? 개인·기관·외국인이 아닌 '회사'가 주체인 매매를 묶은 항목입니다. 요즘 이 값이 크게 잡히는 것은 대개 상장사가 자기 주식을 사들이는 자사주 매입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난 9월 1일에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으로 기타법인 순매수가 크게 나온 바 있습니다.
여기서 뉴스와 거래소 데이터의 결이 조금 다릅니다. 마감시황 기사들은 이날을 '외국인·기관 쌍끌이'로 요약했지만, 거래소 확정치를 열어 보면 개인 매물을 실제로 가장 많이 받아낸 두 축은 기관(1.67조)과 기타법인, 즉 자사주(1.57조)였습니다. 외국인은 오히려 셋 중 가장 작은 5,037억 원이었습니다. 참고로 외국인 순매수는 기사마다 4,793억~5,037억 원으로 조금씩 다른데, 이는 '외국인'을 본계정만 보느냐 기타외국인까지 합치느냐의 집계 차이일 뿐입니다(거래소 본계정 5,037억 원, 기타외국인 합산 시 약 4,796억 원). 숫자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오늘 지수를 떠받친 힘에 '자사주'라는 한 축이 뚜렷했다는 사실입니다.
이 대목은 정확히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흔히 '기관이 1.7조를 사서 지수를 올렸다'고 말하지만, 지수를 밀어 올린 힘은 순매수 '금액' 그 자체가 아닙니다. 기관·자사주·외국인의 매수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 같은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가격 하단을 단단히 받쳐 주었고, 그 대형주의 시총 비중이 지수를 끌어올린 것입니다. 오늘 대표 종목의 확정 종가가 그 구조를 보여 줍니다.
- 삼성전자 255,500원(▲2.20%, +5,500원)
- SK하이닉스 1,647,000원(▲3.20%, +51,000원)
- 삼성SDI 548,000원(▲1.67%)
반도체가 지수를 끌어올리는 사이, 다른 한쪽에는 그늘도 있었습니다. KB금융은 172,000원(-3.32%)으로 차익실현 매물에 밀렸고, LG에너지솔루션(358,500원, -1.92%)도 약세였습니다. 현대차는 383,500원으로 보합에 그쳤습니다. 지난 며칠 방어 역할을 하던 금융·2차전지 일부에서 돈이 빠져 반도체로 옮겨 붙은, 전형적인 순환의 하루였습니다. 오늘의 상승을 '전면적인 반등'이라기보다 '반도체로의 쏠림'으로 읽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제 눈에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개인의 3.7조 매도와, 그 반대편의 자사주 1.57조입니다. 개인은 반등이 반가우면서도 '여기서 더 물리기 전에 팔자'는 심리로 물량을 던졌고, 회사는 자기 주식이 싸다고 판단해 그 물량을 받았습니다. 같은 가격을 두고 개인과 회사가 정반대로 움직인 셈인데요. 시장이 사흘 만에 방향을 바꿀 때 개인이 가장 늦게 안도하고 가장 먼저 판다는 오래된 습관이 오늘도 데이터로 확인됐습니다. 이 지점이 오늘 반등을 추세의 시작으로 볼지, 급락 뒤의 기술적 반발로 볼지를 가르는 관전 포인트입니다. 기관·자사주 매수가 며칠 더 대형주를 받쳐 준다면 추세에 무게가 실리겠지만, 하루의 쏠림만으로 안심하기에는 아직 이릅니다.
④ 유튜버들의 시선 — '금리'라는 한 단어에 모두가 모였습니다
오늘 참고한 방송들은 어제(9월 3일)까지 수집된 것이어서, 오늘의 반등 자체를 다루지는 않습니다. 다만 흥미롭게도 채널의 결이 저마다 달랐음에도, 시장을 읽는 열쇠로 하나같이 '미국 국채금리'를 지목했습니다. 삼프로TV 개장방송에서 한 출연자는 워런 버핏의 말을 빌려 "금리는 자산시장의 중력"이라고 표현했는데요, 4.8%까지 치솟았던 미 10년물이 안정되기만 하면 눌린 증시가 떠오를 여지가 있다는 진단이었습니다. 오늘의 반등은 공교롭게도 그 진단이 하루 만에 맞아떨어진 장면이었습니다.
물론 갈린 지점도 뚜렷했습니다. 반등의 주인공을 누구로 보느냐가 그것입니다. 한쪽은 반도체 중심의 회복을 이야기했고, 다른 한쪽은 바이오·화장품·2차전지 같은 '종목별 차별화'를, 또 다른 한쪽은 아예 반도체 다음의 주도주 교체를 내다봤습니다. 자세한 채널별 발언과 교차 비교는 오늘 함께 올리는 〔유튜버들의 시선〕과 〔유튜브 상세 요약〕에서 이어 가겠습니다.
계좌가 무거웠던 한 주였습니다. 사흘을 내리 얻어맞고서야 겨우 하루 웃었으니, 아직 마음을 놓기 이른 것도 사실입니다. 다만 오늘 데이터가 보여 준 것은 분명합니다. 공포가 최고조일 때 판 사람과, 그 물량을 조용히 받아낸 쪽이 있었다는 것. 특히 회사 스스로 자기 주식을 1.57조나 사들였다는 사실은, 지금 가격을 어떻게 볼지에 대한 하나의 참고가 됩니다. 다만 그것이 곧 바닥의 보증은 아닙니다. 숫자에 휘둘려 오늘 급하게 결정하기보다, 이번 한 주가 남긴 교훈을 매매일지에 한 줄 적어 두는 편이 다음 하락장에서 더 큰 자산이 될 것입니다.
오늘의 핵심 3줄 정리
- 코스피 6,687.21(+1.64%)·코스닥 813.50(+2.95%)으로 9월 2일 −3.99% 급락과 이튿날 널뛰기를 딛고 반등했습니다.
- 월러 연준 이사의 비둘기 발언으로 미 10년물 금리가 4.77%로 안정되고 원·달러가 1,350원까지 내리자, 반도체 투심이 먼저 살아났습니다.
- 개인이 3조7,229억 원을 팔았지만 기관(1.67조)·자사주로 추정되는 기타법인(1.57조)·외국인(0.50조)이 나눠 받으며 삼성전자(255,500원)·SK하이닉스(1,647,000원)를 떠받쳤습니다.
오늘의 용어 정리
- VKOSPI(공포지수): 앞으로 한 달간 시장이 얼마나 출렁일지에 대한 기대를 담은 지표. 높을수록 공포가 크다는 뜻.
- 국채금리: 안전자산에 돈을 맡겼을 때 받는 이자. 오르면 주식의 매력과 몸값이 깎이고, 안정되면 그 부담이 풀린다.
- 기타법인·자사주: '회사'가 주체인 매매 항목. 최근 이 값이 크면 대개 상장사가 자기 주식을 사들이는 자사주 매입이다.
참고 자료
- 한국거래소(KRX) 확정 데이터 — 지수·투자자별 순매수·대표종목 종가(마감장 정규장 기준)
- 뉴스핌 「[마감시황] 코스피, 외인·기관 '쌍끌이' 매수에 6680선 회복…코스닥 3%대↑」
- 머니투데이 「살아난 반도체 투심, 삼전닉스 웃고 금융주 약세…코스닥 810선 회복」
- 블록미디어 「[마감시황] 코스피, 美금리 동결 기대에 1.6% 상승 마감…반도체주 강세」
- 유튜브 : 삼프로TV(개장방송)·시동TV·딜사이트경제TV·김지훈의 훈훈한주식·부자TV·12시에만나요 (9월 3일 수집분)
이 글은 정보 제공을 위한 것이며, 특정 종목의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자사주 매입 여부·규모는 공시로 최종 확인해야 합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