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코스피가 231.68포인트(+3.56%) 뛰어 6,747.95로 마감한 화요일(2026년 7월 21일)이었습니다. 기관이 1조 3,901억 원, 외국인이 2,950억 원을 순매수했고 삼성전자는 6.15% 올랐습니다. 이틀 연속 매도 사이드카를 맞던 시장에 이번에는 매수 사이드카가 걸렸습니다. 7월21일 저녁까지 방송을 지킨 목소리들을 차례로 옮깁니다.
① 12시에 만나요 — "지금 하락은 상황입니까, 생각입니까"
휴가에서 복귀한 이광수 대표는 "비가 오면 여러분들의 우산이 되고 싶습니다"라는 따뜻한 인사로 방송(7월 21일자)을 열었습니다. 이날 그가 꺼낸 분석은 이번 조정 국면을 통틀어 가장 오래 곱씹게 되는 이야기였습니다.
1980년대 이후 코스피가 한 해 20% 이상 빠진 여섯 번 — 1990, 1996, 1997, 2000, 2008, 2022년 — 을 골라 원인을 추적하니, 경상수지 적자 전환, 반도체 가격 53달러에서 16달러로의 폭락, IMF, 닷컴 붕괴, 금융위기, 급격한 금리 인상. 모두 '상황'이 실제로 변한 해였다는 겁니다.
"생각만으로, 걱정만으로 크게 빠진 해는 없었습니다. 지금 반도체 가격이 빠지고 있습니까? 수출이 줄고 있습니까? 경상수지가 적자입니까? 아니잖아요. 지금 하락은 생각으로만 빠지고 있는 겁니다. 그리고 생각으로 움직인 시장은, 오르든 빠지든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마침 이날 아침 발표된 7월 1~20일 수출이 549억 달러(+52%)로 역대 최대였고 반도체 수출은 180% 급증했으니, 답은 물음 속에 있었습니다.
정다영 앵커는 해외 상장 한국 ETF(EWY·KORU 등)에서 3주간 이어지던 자금 유출이 유입으로 돌아선 것이 포착되기 시작했다는 것, 연기금이 5거래일 연속 순매수이며 그 안에서 SK하이닉스를 집중적으로 사고 있다는 것, 신용융자 잔고가 33조 원까지 줄어드는 동안 예탁금은 108조 원으로 버티고 있다는 것. 매도의 연료는 마르고 반등의 실탄은 남은, 바닥권 특유의 수급 구조입니다. AMD의 신형 AI 시스템 '헬리오스' 뉴스에서는 "포인트는 두 가지고요. 고객사가 다양해진다, HBM4 탑재량이 늘어난다"는 두 줄 요약과 함께, HBM4 가격 프리미엄이 예상보다 높아질 수 있다는 수요단의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다만 균형도 잊지 않았습니다. "외국인이 매수 규모를 키운다는 느낌은 아직 없다"는 것입니다.
박시동 진행자의 해석은 한 문장으로 요약됩니다. "판이 바뀌었다." 코스피 9,000을 말하던 판에서는 고점론이 시장을 흔들어 30%를 뺐는데, 지금은 모건스탠리("이렇게 싸면 사야 한다")를 비롯해 저점론이 나오는 판으로 바뀌었다는 겁니다. 구글 전용칩과 AMD 뉴스에 대한 그의 한 줄 정리는 "반도체가 부족해서 그래"였고, TSMC가 꽉 차 삼성전자에 파운드리의 문이 열릴 수 있다는 전망에는 "양손에 든 떡"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그리고 두 진행자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향해 "주가가 빠졌을 때가 주주환원을 할 때"라며 자사주 소각의 확정을 촉구했습니다.
② 채국장 — "가장 큰 걸림돌이 사실상 치워졌습니다"
채국장의 화요일 영상 제목은 그 자체가 결론이었습니다. 그가 말하는 걸림돌이란 6월부터 시장을 짓눌러 온 단 하나의 질문, 하이퍼스케일러들이 내년 이후에도 설비투자를 지속할 수 있는가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추론용 인프라의 두 번째 공급사로 AMD를 들이기로 한 것, 구글이 전용칩 프로즌 2를 발표한 것 — 간밤의 두 뉴스를 그는 "비용 구조를 바꿔서라도 투자를 계속하겠다는 전략 선언"으로 읽었습니다. 핵심 문장은 이것입니다.
"자체 칩으로 GPU 비용은 막을 수 있어도, 메모리는 못 막습니다."
AMD 헬리오스에는 HBM이 432GB 실리는데 엔비디아 차세대 베라루빈은 288GB입니다. 구글 TPU도 세대마다 HBM 용량을 키웁니다. 어떤 경로를 택하든 메모리 소비는 늘어난다는 논리이고, 그래서 그는 지금까지의 하락을 "금융위기도 아닌데 고점 대비 40%를 조정받은, 레버리지 ETF가 만든 맥락 없는 조정"이라 재차 규정하며 "이제 샤프한 반등을 향해 가야 한다"고 맺었습니다.
③ 삼프로TV 박병창 — "저가매수는 주가를 올리지 못합니다"
이날 가장 결이 다른 목소리는 삼프로TV에 출연한 박병창 MP파트너스 대표였습니다. 그는 상반기 시장의 구조부터 해부했습니다. ETF로 240조 원이 들어왔고, 그 돈이 외국인이 파는 반도체를 다 받아 줬다는 겁니다. "외국인 입장에서는 팔아도 팔아도 주가가 올라 주니 얼마나 행복했겠나." 이번 하락은 그 ETF 과열이 해소되는 과정이며, 최근의 매도 주체도 개인이 아니라 ETF 창구를 통한 기관이라는 진단입니다.
그의 수급론은 통념을 뒤집습니다.
"저가매수는 주가를 올리지 못합니다. 싸게 사겠다는 주문이 어떻게 주가를 올립니까. 주가를 움직이는 것은 급하게 사는 주체입니다."
연기금의 5~6일 연속 매수는 저가매수일 뿐이고, 진짜 반등은 투신·사모가 함께 달려드는 날 온다는 것("오늘 투신이 4,500억을 샀는데, 사모까지 같이 샀으면 5% 이상 떴을 겁니다"). 그리고 이날 방송들 가운데 유일하게, 그는 빅테크 실적 대망론에 반기를 들었습니다.
"빅테크 실적이 시장을 돌린다는 말을 저는 믿지 않습니다. 자본지출 유지가 호재입니까? 이미 그것까지 반영하며 오른 시장이었습니다. 다만 상승폭의 절반 이상을 되돌린 과한 하락이라, 가격 그 자체가 반등 요인입니다. 저절로 둬도 가격에서 터닝합니다."
기술적으로는 대세상승 내내 한 번도 깨지 않던 20주선을 이번에 처음 깼다는 점을 들어 "이번 조정은 질이 다르다"고 했고, 6,770선 위 안착을 급선무로 꼽았습니다. 그리고 방송 말미의 고백이 이날의 백미였습니다. 본인도 4분할 매수 중 코스닥 지수에서 18% 물려 있다는 것. "박병창 대표도 물리는 시청자입니다"라는 진행자의 마무리에는, 이 장을 견디는 모두를 향한 묘한 위로가 있었습니다.
④ 겹쳐 읽기 — 모인 곳과 갈린 곳
세 목소리가 모인 곳은 분명합니다. 펀더멘털은 훼손되지 않았고, 이번 하락은 레버리지 ETF가 증폭시킨 수급과 심리의 문제라는 것. 그러나 갈린 곳이 이날의 진짜 콘텐츠입니다. 반등의 방아쇠가 무엇인가. 채국장은 7월 말 실적에서 명분이 확인되며 반등한다고 보고, 이광수는 생각(심리)이 돌아서면 시장이 돌아선다고 보며, 박병창은 실적도 심리도 아닌 가격 그 자체가 반등을 만든다고 봅니다. 셋의 처방도 그래서 다릅니다. 채국장은 실적 확인일까지의 보유를, 이광수는 수비형 원칙(무리하지 않기, 비중 계획, 좋은 시장 기다리기)을, 박병창은 반도체를 반드시 들고 있되 지수와 무관한 중소형주는 갈아타기를 고민하라고 말합니다.
저의 자리는 이렇습니다. 세 사람의 방아쇠론은 사실 하나의 순서도로 합쳐집니다. 과한 가격이 저가매수를 부르고(박병창), 저가매수가 쌓이는 동안 심리가 돌아서며(이광수), 실적 확인이 그 전환을 확정한다(채국장). 오늘의 반등은 첫 단계가 작동한 날이지 세 번째 단계까지 온 날이 아닙니다. 그래서 확인표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7월 23일 알파벳, 7월 29~30일 SK하이닉스·삼성전자, 그리고 그 어닝콜에서의 HBM4 판가와 주주환원의 확정 여부입니다.
계좌가 여전히 무거운 분들께는 어제와 같은 말을 조금 가벼운 마음으로 전합니다. 이 나라 반도체를 가장 잘 아는 사람 중 한 명인 최태원 회장은 "AI는 아직 네 살짜리 어린아이"라며 사고팔기를 반복하지 말라 했고, 같은 자리에서 "메모리 가격이 영원히 오를 수는 없다"는 정직한 말도 함께 남겼습니다. 믿음과 절제를 같이 쥐고 가는 것, 그것이 이 변동성의 계절을 건너는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어제 하루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오늘의 핵심 3줄 정리
- 이광수(12시에 만나요)는 "코스피가 20% 이상 빠진 해는 모두 '상황'이 변한 해였는데 지금은 '생각'만 변했다"는 35년 분석으로 이번 하락의 성격을 규정했습니다.
- 채국장은 마이크로소프트-AMD 협력과 구글 전용칩 발표로 "설비투자 지속성이라는 가장 큰 걸림돌이 치워졌다"고 봤고, 박병창(삼프로TV)은 "실적이 아니라 과하게 빠진 가격 그 자체가 반등을 만든다"는 반론을 냈습니다.
- 공통 확인표는 7월 23일 알파벳과 7월 29~30일 하이닉스·삼성전자 실적이며, 그때까지의 공통 조언은 반도체 보유와 수비형 운용입니다.
오늘의 용어 정리
- 매수 사이드카: 선물이 급등할 때 프로그램 매수 주문을 5분 멈추는 장치. 급락일의 매도 사이드카와 반대 방향입니다.
- 저가매수 / 손바뀜: 빠질 때 받아 사는 것과, 주도 매수 주체가 개인에서 기관·외국인으로 바뀌는 것. 박병창 대표는 후자가 와야 추세가 선다고 봅니다.
- 20주 이동평균선: 최근 20주 종가의 평균을 이은 선. 대세상승의 마지노선으로 쓰이며, 이번에 처음 깨졌습니다.
- 헬리오스 / 프로즌 2: AMD의 랙 단위 AI 시스템과 구글의 차세대 전용칩. 둘 다 HBM 수요를 키우는 방향입니다.
참고 자료
- 12시에 만나요, 「방향성 탐색 중인 7월의 코스피」 (2026.07.21) · 이광수, 박시동, 정다영 — https://www.youtube.com/watch?v=seUNCJcFFso
- 채국장, 「이 뉴스로 가장 큰 걸림돌이 사실상 치워졌다」 (2026.07.21) — https://www.youtube.com/watch?v=d5laWEGm1tI
- 삼프로TV, 「개인에게 기대는 장은 끝났다… 진짜 반등은 기관에 달렸다」 (2026.07.21) · 박병창(MP파트너스 대표) — https://www.youtube.com/watch?v=HQkjs71O_6k
- 시황 수치: 아주경제·파이낸셜뉴스 마감시황 (2026.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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